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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볼거리

영화 비상선언, 님비(NIMBY)와 공존 사이

by 호머그로스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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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결정론을 믿는건 아니지만
어느날 갑자기, 어떤 결정에 의해
운명공동체가 되기도 하는 것이
우리 삶의 어떤 면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때가 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각자의 사정에 의해 한 곳을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탄다는 것은,



앞으로 이 비행기가 안전하게
지면에 닿을 때까지 어떤 상황이
발생되든 함께 겪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 그렇게 비행기에 함께
올라탄 사람들이 있다.


한때 파일럿이었지만 어떤 상황으로
더이상 비행기를 조종할 수 없게된
아빠와 그의 딸,
몇십년만에 친구들과의 여행으로
들뜬 중년여성들,
그 외 수많은 승객들과
생물테러를 준비중인 테러범.




이성을 벗어난 악덕함을 지닌
사람들이 우리의 소중함을
앗아가기도 하니까



의혹수준이었던 생물테러는 실제로
운행 중인 비행기 안에서 일어났고,
인위적으로 퍼트린 생소한 바이러스는
역대급 속도로 번져나간다.



갇힌 공간에서 제한된 자원을
나눠써야하는 환경인데다
공기를 타고 전염되는 바이러스라니,
지금의 환경을 아주 작은 공간에
축소시켜 옮겨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게다가 영화 개봉 전부터 비현실적
캐스팅으로 바이럴 되었던
주연과 조연급의 대배우들의
연기력은 지금의 우리가 처한
상황을 대입시켜 감정이입이 되는데
걸림이 없었다.







졸지에 하늘 위의 바이러스 숙주가
되어버린 승객들은 착륙이 가장
큰 이슈가 된다.



지상에 내려야 약을 제공받고,
비행기 환경을 수습할 수 있을테고
연료도 한정되어 있으니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고싶은 것이
당연한 사람마음 일테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않다.
흔히 보이는 자국민 우선주의,
님비현상, 이기와 이타를 넘나드는
인간의 다양한 면모 속에서
이 비행기는 땅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각종 분쟁이나 재난환경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오갈 곳 없게된 국제난민들을
대하는 국제사회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자국민이 우선인 것은 주권을 형성하는 국민이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고, 이 권리를 위해
세금을 내며 국가가 주는 혜택을 누리는 것인데
이 세금을 외부인과 나누는 것은 정말 다각도의
많은 고민을 한 후 결정할 문제인 것이.


우린 나약하고 겁많은 인간이니까,
사랑합니다




영화에서는 국제사회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으로 인간의 이타와 이기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그 부분이 더 부각되어
덩달아 반성도 하게 된다.


영화상 상황의 총책임자 국토부장관(전도연 역)의
청문회 장면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우스운 질문을 하는 정치인들은 여전히 공직에
남아있다는 현실도 정치만화를 보는 듯 했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한계없이 몰입하게 만드는
연기력에 압도되고,
현실적인 스토리라인에
인간의 단상을 예리하게 파고들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이 오래가는,
비상선언 이었다
.



#비상선언
#영화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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