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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볼거리

사랑에 타이밍은 얼마나 중요할까, Love, Rosie

by 호머그로스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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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사랑이 운명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사랑은 타이밍이라고도 했다.
둘 다 비슷한 말인 것 같기도 하고,
둘 모두에 동의한다.



각자의 삶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연극무대의 주인공 같다.
각자의 이야기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가 지나온 이야기를 또는,
지금 겪고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때면
어떻게 그 난관을 헤쳐왔는지 경이로울 지경이다.



한 때 같이 있었다가,
어떤 이유로 인해 헤어졌는데
마침 비슷한 타이밍에 혼자가 되어
다시 예전의 인연을 만나 가정을 이룰 확률은
또 얼마나 있을까,
는 내 이야기 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 사랑스러웠던 영화가

러브, 로지(love, Rosie) 였다.



제목이 "러브, 로지" 인 이유는,
영화의 주인공들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편지글이기 때문인데,
영문 편지는 편지글의 마지막에
안부를 바라는 메세지를 적곤 한다.



유명했던 미드 시리즈 중 가십걸의
나레이션, xoxo 역시 마찬가지인데
가까운 사이의 편지글 마지막을 장식하는
인사들 중 한 가지가 "(with) love," 이다.




러브, 로지는 2014년 작품으로
큐티 러블리의 대명사 릴리 콜린스와
영국스런 미남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샘 클라플린이 주연을 맡았다.



릴리 콜린스는 미국에서 자랐지만,
두 배우 모두 영국출신인지라 영국 특유의
골목진 주택배경과 러브 액츄얼리, 혹은
어바웃타임을 연상케 하는 사람들,
주고 받는 농담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잘 어우러진다.


그래서 사랑은 타이밍이다, 아니다?



극 중의 로지(릴리 콜린스)와 알렉스(샘 클라플린)은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친구였고,
친구인 듯 친구가 아닌 사이로 지내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로지는 하룻밤의 실수로 임신을
알렉스는 계획대로 대학진학을 하면서 둘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아이를 양육하는 것과,
개인의 커리어를 이어간다는 것은
상황과 배경의 큰 차이를 불러오는데
그렇게 로지와 알렉스는 끊임없이
엇갈려 간다.





로지가 싱글맘으로써의 삶을 청산하고
결혼식을 올리고 알렉스는 본인의 결혼생활을
끝냈을 때, 다시 엇갈렸던 둘을 이어준 것도
편지였으며 로지를 끝까지 지지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로지를 위로해줬던 것도
알렉스의 편지였지만 둘은 지리하게도 엇갈렸다.



결국 알렉스의 결혼식 날,
결혼식 후 피로연에서 신랑의 친구로써
편지글을 읽으며 로지는 마음을 고백하고 떠나
그동안 꿈꿔왔던 작은 호텔을 오픈한다.




가까운 사람들과 손수 호텔오픈을 준비하며
첫 손님을 기다리던 로지와 친구들에게
찾아온 첫 손님은, 다른 누구도 아닌 알렉스였는데


지겹게도 엇갈리던 둘의 타이밍이
이번에야말로 맞아떨어질지,
사랑은 정말 타이밍이 맞는지,
혹은 운명인지 영화를 감상하고
판단하는 것도 좋겠다.



영화 러브, 로지는 세실리아 아헌의
소설 [무지개가 끝나는 곳; Where Rainbow Ends]
를 원작으로 한다.
이번엔 원작 소설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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