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잔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겠다'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야겠다'
라는 두가지 생각들이
감사하게도 주어지는
시간들을 살아내다보니
점점 짙어진다.
그래도 아직 철들긴 멀었지만.
나를 진정으로 위하는 잔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여운이 짙어진다는 것을,
참 어리석게도 진정으로 위하는 사람들이
점점 사라진 후에야 깨닫게 되었다.
찐 잔소리는 점점 고파지는데,
괜찮은 어른이 되어야한다는 무게는
그와 반대로 점점 더 무거워질 때,
기댈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씁쓸함은
어느정도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모두가 같다, 180쪽
사람의 마음이란 참 알기 어려워서
진정으로 위해주는 타인을 만나면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의아함을 가지게 된다.
'사기꾼은 아니겠지' 라는 생각은 덤이기도 하고.
이 책의 저자인 리처드 템플러는 본인 스스로를
전형적인 영국남자라고 칭한다.
(대한영국인 조쉬의 "영국남자"와는 좀 다른 듯 하다)
위키피디아 자료의 한 캐나다인 서평에 적힌 것 처럼
너무 딱딱하고 매정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부드럽지도 않은 딱 영국스러운 언어로
우리가 쉽게 잊고 지내는 삶의 근간들을
차분하고 조곤조곤하게 짚어나간다.
사실 리처드 템플러는 이렇게 쉽게 잊혀지는
원칙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기분 나쁘지않게,
하지만 쉽게 잊혀지지도 않게 꾸준히 잔소리를
해 온 영국인 작가이자 편집자였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그가 작고하는 그 해에도
사람들을 향한 그의 마음은 꽤나 따스했던 것 같다.
만족할 줄 아는 지혜, 146쪽
위기와 기회는 베프라고 했던가.
삶은 언제나 바람에 흔들리며
또 단단해져 가는 것인가보다.
그리고 그럴 때 우린 더 나은 지혜를
찾고 또 얻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인생잠언]을 통해
지금까지 분야별 원칙들을 각각의 책으로
설명해왔던 것들을 집대성한 듯 하다.
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생활 속 지혜들부터,
행복해지고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서
사람들과의 관계, 자녀관계를 위한
잔소리도 잊지 않았다.
지구와 공존하기 위해 챙겨야 할 태도까지도.
이 책이 출간된지는 10년이 훌쩍 넘었다.
영국에서는 아마 더 일찍 출간되었을테지만,
세월이 무색할만큼 그의 지혜들은 앞으로도
수차례 곱씹고 앞으로도 계속 들춰보게 될 것 같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땐 저자 특유의
적당히 따스하지만 또 적당히 냉철한 눈빛을
마주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눈은 말한다,
그것이 진짜 지혜가 아니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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