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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볼거리

핼러윈이 뭐라고,

by 호머그로스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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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다치고, 숨진 분들의 빠른 쾌유와 명복을 빕니다.


세계2차 대전에서 미국이 일본의 패배인정을 받아내면서 국제정세와 독립의지가 맞물려 드디어 독립하게 되었던 우리나라여서 인지, 냉전시대를 대표하는 한국전쟁에서 미국의 자유진영와 손잡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기 때문인지, 아니면 헌법에 종교에 대한 자유가 명시되어 있고 불교, 천주교, 기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어서인지, 혹은 이 모든 환경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인지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핼러윈을 어느샌가부터 진심으로 즐기게 되었지요.


어렸을 때 영어학원에서 마녀모자를 쓰고 외국인선생님들과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제대로 말하면 캔디와 젤리를 받을 수 있었던 교육 때문이었기도, 유학파들이 지도계층을 형성하는 한국정부 초기의 영향이었기도 했겠지만 지금과 같이 소통이 부재한 시기에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고 사탕과 젤리같은 간식들을 그날만큼은 합법적으로(?) 나눠먹으며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어젯밤 이태원에서의 사고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 누가 모이라고 한적도 없고, 모일 필요도 없었지만 적어도 우측통행에 대한 규칙이라도 지켜졌으면 좀 덜했을까,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핼러윈이 뭐라고.





핼러윈은,



사실 8~9세기 경, 로마의 교황 조지3세로부터 시작되었는지 아니면 프랑크왕국에서 시작되었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초기 교회의 풍습인 "Allhallowtide"(올할로타이드) 라는 행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올할로타이드에는 종교박해로 인해 순교했거나, 돌아가신 성인들을 기리기 위한 일종의 추모와 제사를 지내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핼러윈은 올할로타이드의 전날 밤, 초기 북아메리카 사람들이 영혼들의 세계와 현세계 간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밤이니 영혼들에게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는 보호도구로 마스크와 귀신분장 같은 방법을 사용하게 된 것이 지금의 핼러윈 코스튬과 트릭 오어 트릿이 된 것입니다.





종교적 자유는 여전히 헌법에 보장되어 있고, 종교적 분쟁으로 내전이 일어나지도 않는 평화로운 나라에 살고 있지만 웃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굳이 슬프게 기억할 일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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