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볼거리68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웅정 한 동안 서평 글쓰기에 소홀했다. 그렇다고 책과 담을 쌓고 살진 않았다. 그저 읽고 체화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글을 쓰진 못했던 나를 이곳으로 다시 이끈 이는 손웅정 감독이었다. 두 발로 굳건히 우뚝 선 채 카메라를 직시하고 있는 책 표지의 손웅정 감독은 어쩌면 손흥민의 아버지로 더 잘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장 우리 집 상황만 봐도 그러하다. 축구의 축자도 제대로 모르는 아들들도 손흥민 선수는 안다. 그럼 그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아들들의 축구 교육을 위해 이 책을 읽었는가? 아니다. 유전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들들도 공만 차면 똥볼이다. 본인들도 크게 열과 성을 다하지 않기에 더는 바라지 않기로 했다. 공놀이가 그저 즐겁기를 바랄 뿐이다. 엄마여서, 또는 축구에 일자 무식.. 2025. 5. 2. 타인의 해석, 말콤 글래드웰 매주 금요일마다 방영하는 "세계는 지금"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는지.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인데, 지난 주에 꽤나 충격적인 세계 어느 한켠의 이야기가 있었다. 파푸아뉴기니 소식이었는데, 프랑스를 구한 잔 다르크가 당했던 그 마녀사냥이 AI와 챗GPT가 공존하며 로봇청소기가 청소하러 돌아다니는 요즘에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800여개의 부족들이 한 국가를 이루고 있으니 중앙정부가 충분한 힘을 갖지 못하다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를 하겠으나, 마을에서 아이가 아프다거나, 누군가 병으로 죽었을 때도 부족장 또는 마을을 구성하는 남자 어른들에 의해 "상구마"라는 마녀 축출이 이뤄진다고 한다. 여기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과연 그 마녀를 꼽는 기준이 무엇인가, 였는데 고작 눈빛이 이상하다 .. 2025. 1. 13. 무파사, 더 라이온 킹 1년 중 가장 무서운 시기가 왔다.연휴와 겨울방학이 겹쳤기 때문이다. 겨울엔 뜨끈한 방구석에서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스쿱으로 퍼먹어도 좋지만, 겨울만이 가진 차가운 공기가 좋을 때도 있다. 그리고 아들 둘이 가진 에너지는 대부분 외출이 답이다.내돈내산 찐후기 동물, 그 중에서도 규모가 크거나 벌꿀오소리 정도의 똘끼를 애정하는 아들들은 심바가 출연하는 라이온 킹을 무척 사랑한다. 애니메이션 버전, 실사판을 무수히 반복하고 대사를 외울 정도인 이들이 "무파사, 더 라이온 킹"을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일어나자마자 옷만 주섬주섬 입고 나가 봤을 정도였으니까. 결과는 대만족이란다. 사실 일말의 기대나 1그램의 영혼도 없이 따라나갔던 어른도 재미있었는데, 저들은 오죽했을까 싶다.대사를 받아적고 싶었다, 진심.. 2024. 12. 27. 디즈니 OST 페스타 공연 후기 바야흐로 연말, 공연의 달이다.겨울 방학과 크리스마스, 연말, 새해 이 모든 것들이 함께인 겨울은 추위 속에서 바쁜 일정에 후끈 달아오르기도 한다. 얼마 전 우리 가족이 그러했다.아이들 수업 일정도 일찌감치 바꿔두고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해가며 다 함께 다녀온 곳이 있었으니, 바로 서울 페스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의 디즈니 OST 페스타가 그것이었다. 본격적인 후기에 앞서, 공연은 절대적으로 내돈내산이었으며(치열한 예매경쟁을 뚫고 성공한 케이스) 후기를 작성하는 것 역시 누구의 부탁도 아닌 자발적으로 하는 중이다. 공연을 보고 온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여전히 서울 페스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실황을 찾아보는 나 자신이 바로 그 반증이니까. 우선 "디즈니 OST" 라는 제목이 오케스트라 공연이라.. 2024. 12. 19.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