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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볼거리68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김승호 2024년도 어느덧 막바지이다. 언제가부터 크리스마스 캐롤에 마음이 설레이기 보단 무거워졌다. 몇일 후면 지구촌 곳곳에서 "해피뉴이어"를 외치겠지만, 다가올 한 해가 그저 "해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이를 그저 먹기만 하면 안된다는 것도. 아이들이 지켜보는 눈도 무섭다. 아이들은 매 순간 자라는데 부모가 되어서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과연 옳은지 늘 자문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부모를 바라보는 시각에 비판적 사고가 끼어들기 전에,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한 노력은 늘 필요하다. 얼마나 작은 상념인지는 중요치 않다. 어떤 크기의 둔턱이라도 과속방지턱 같은 고민거리가 생기면 어김없이 책장 앞에 선다. 비록 직접 뵙지 못하더라도 지구 곳곳에 있는 현인들을 책으로나마.. 2024. 12. 16.
곰브리치 세계사, 에른스트 H. 곰브리치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는 말이 왜 그리도 와 닿지 않던지. 그 말을 이해하는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역사가 그러했다. 하릴없이 지구본을 돌리며 보낸 시간들, 꾸벅꾸벅 졸며 버텨낸 역사수업들이 쌓은 시간은 역사책을 찾아 읽는 지금을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잘 알고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역사가 얼마나 지루한 옛날 이야기일지. 흔한 도깨비라도 나타나 방망이를 뚝딱 두드려 스마트폰 화면 바뀌듯 금은보화가 툭툭 튀어나오는 이야기면 차라리 낫겠다. 하지만 역사는 그렇지 않다. 지금 그러하듯 아주 옛날, 때론 평범하고 때론 비범했던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일 뿐이니까. 많이 생각했고 바래왔다. 어렸을 때 옛날 이야기 듣듯, 잠결에 들려오는 베드타임 스토리가 역사의 한 조각이었다면 지금보다 훨.. 2024. 12. 4.
숙론, 최재천 아이들을 키우며 늘 생각한다. 이 아이들이 자랄 미래사회는 어떤 모습일지.감히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느낀다. 지금까지 행해진 교육과는 많이 다른 가르침과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래서 찾게 되는 작가의 저서들이 있으니 바로 최재천 교수님의 책들이 그것이다. 숙론은 '누가 옳은가 Who is right?' 가 아니라'무엇이 옳은가 What is right?' 를 찾는 과정이다. 요즘의 부모세대들도 일반적인 한국교육을 받고 자랐다면 똑같이 생긴 책상과 의자에 앉아, 선생님의 말씀을 토씨 하나 빠트리지 않고 받아 적거나 머릿 속에 넣을 수 있다면 칭찬받는 시대를 살았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토론은 빠르면 고등학생, 혹은 대학 신입생 때 겨우 겪어볼 수 있었다. .. 2024. 11. 24.
아무도 그 학부모를 막을 수 없다 먼저 고백한다. 나도 학부모다. 학부모로써 학교 학부모회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선생님들과 소통하며 수업자료를 만든 적도 있다. 아이들끼리 지내다보면 다양한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니 죄송하다며 읍소하기도 했다. 당연히 우리집 아이는 그날 크게 혼이 났다. 그리고 그 과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024년 11월 5일에 방영한 PD수첩 역시 학부모와 초등교육현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니 굉장히 포괄적인 주제인 것 같지만 집중하고 있는 장소와 인물은 지협적이다. 전주에 있는 M 초등학교의 5학년 교실이 그 주인공이다. 벌써 담임선생님이 여섯번째 바뀌었다는 해당 학급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특정 학부모 그룹이라고 한다. 진도가 제대로 안나가요. 수업 안하고 자습하라고 하면 더 신나하던 시절이 있었다... 2024.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