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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44회, 빨간색 매니큐어 일전에 리뷰했던 영화 비상선언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었다. 이성을 벗어난 악덕함을 지닌 사람들이 우리의 소중함을 앗아가기도 하니까 소중함의 가치를 무게로 잰다면 부모에게 자식만큼의 가치와 무게로 다가올 소중함이 또 있을까. 그래서 아직도 19년 전의 사건을 놓지 못하는 경찰공무원들이 있다. 빨간 매니큐어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실종신고가 접수된지 백일이 되어갈 무렵인 2003년 어느날, 이제 막 아기티를 벗은 15살 아이는 부모의 품으로 스스로 걸어오지 못했다. 당시는 CCTV도 드물었고, 발견장소가 한적한 곳이었기에 목격자도 없었다고 한다. 단지 단서는 당시 발견된 아이의 손톱에 어설프게 칠해진 빨간 매니큐어 였다고 하는데, 당시 수사담당관들이 직접 발로 뛰며 동네를 샅샅이 뒤지고, 빨간 매니큐어를.. 2022. 9. 13.
탑건 vs 탑건 메버릭 개인적으로 톰 크루즈의 빅팬은 아니지만, 사생활, 종교 다 차치하고, 일은 참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빌어 1986년 작 탑건을 제대로 보게 되었는데, 80~90년대 청바지에 흰런닝 그리고 가죽자켓을 입고 오토바이로 활주로와 해변을 활보하는 모습은 탐 크루즈에게서 비롯된 유행이 아닐까. 탑건(1986) 지금도 멋지지만 정말 "잘생김"은 이런 것이다! 를 온 얼굴로 보여주는 젊은 시절의 탐 크루즈가 등장한다. 자로 잰듯한 전략을 구상하고 비행을 하기 보다는, 다소 위험하더라도 다분히 목표지향적이며 하지만 실력을 부인할 수 없는 모험적인 캐릭터를 맡았는데 연기도 잘하고 연애도 잘 했더라. (당시 여배우와 실제 연인관계로 발전) 탑건 안에서 최고의 조종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면서도 사랑과 .. 2022. 9. 13.
피노키오 2022, 피노키오가 가족영화인 이유 별들에게 간절히 소원을 빌면, 별들이 그 소원을 들어줄꺼야 그렇다, 대부분이 잘 알고 있는 노래 의 가사인데 이 노래는 디즈니사에서 1940년도에 만든 피노키오 영화에 삽입되었고, 2022년 피노키오 실사판 영화 역시 이 노래로 시작한다. 가족의 소중함, 부성애 단순히 그것을 이야기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까지만 하더라도. 세계명작 동화책에서도 늘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피노키오인지라, 비록 나무로 만든 목각인형이 제페토 할아버지의 간절함이 별에 닿아 진짜 아이가 되어가는 중에 고래에게까지 잡아먹히더라도 아이를 구해내겠다는 그 절절함은 아빠의 사랑, 정도가 교훈이겠거니 했었다. 거짓말을 하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지게 될 것이라는 어른들의 훈계는 안개처럼 희미했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 2022. 9. 12.
영화 비상선언, 님비(NIMBY)와 공존 사이 운명결정론을 믿는건 아니지만 어느날 갑자기, 어떤 결정에 의해 운명공동체가 되기도 하는 것이 우리 삶의 어떤 면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때가 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각자의 사정에 의해 한 곳을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탄다는 것은, 앞으로 이 비행기가 안전하게 지면에 닿을 때까지 어떤 상황이 발생되든 함께 겪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 그렇게 비행기에 함께 올라탄 사람들이 있다. 한때 파일럿이었지만 어떤 상황으로 더이상 비행기를 조종할 수 없게된 아빠와 그의 딸, 몇십년만에 친구들과의 여행으로 들뜬 중년여성들, 그 외 수많은 승객들과 생물테러를 준비중인 테러범. 이성을 벗어난 악덕함을 지닌 사람들이 우리의 소중함을 앗아가기도 하니까 의혹수준이었던 생물테러는 실제로 운행 중인 비행기 안에서 일.. 2022.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