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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볼거리

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알렉스 바나얀

by 호머그로스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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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떼'와 '꼰대'라는 개념에 대해 이 둘은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봤다.
이 두 단어는 연결성이 아주 높고, '꼰대'가 '라떼'를 자주 언급한다는 사실도 새삼스레 깨달았다. 그리고 이 두 단어가 잘 어울리거나 형용사로써 잘 언급되는 이들에게서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는데, 미래보다는 과거를 더 많이 반추한다는 것이었다. 성장지향적이기 보단 보수적이라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이들에게서도 주로 연관지어지는 이 두 단어들과 나 스스로의 연관성은 얼마나 될지, 한해 두해 나이를 먹어가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나이 먹는 것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런데 정확히 '라떼'를 좋아하는 '꼰대'들과의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을 발견했는데, [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를 저술한 알렉스 바나얀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제목 그대로 7년 동안 세계의 최고들을 만나고 이들에게서 배운 점들을 에세이 쓰듯 담담하게 써 내려간 알렉스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길래 세계 최고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일까. 그 궁금증이 이 책을 집어들게 한 가장 근본적인 궁금증이었고, 이 책을 읽은 또 다른 이유는 알렉스 바나얀이라는 인물이 그리 익숙치 않은 이름었기 때문이었다. 북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내노라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혁신프로그램을 위한 기조연설을 한 사람이라기엔 이름이 낯설다는 것이 오히려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알렉스 바나얀은 사실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심지어 아랍의 봄이 끝나자 미국으로 망명을 온 페르시아계 이민가정 2세로 태어나서 자라면서 자녀 교육을 위해 자신의 즐거움 따위 가뿐하게 즈려밟는 부모를 둔 3남매 중 유일한 아들이자 손자였으며,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의사가 되기 위한 기초단계를 밟아나가던 똑똑하지만 평범한 그런 낭랑 19세. 드넓은 미국 땅에서 이러한 이민가정은 얼마나 흔할 것이며, 수많은 대학교의 의예과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절차를 밟고 있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알렉스 바나얀은 재미있게도 이 상황을 나이트클럽의 입장과정에 비유를 했다. 나이트 클럽에 들어가기 위한 방법은 3가지가 있는데, 문이 열리기 전부터 미리 문앞에 줄을 서 차례대로 티켓을 받아 들어가는 방법, 아주 유명한 사람이거나 재벌가의 자제여서 VIP 자격으로 줄을 서지않아도 들어갈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이트 클럽 뒷문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고 말이다. 저자 본인은 나이트클럽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길게 늘어선 줄에 합류에 티켓을 구매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나이트 클럽 뒷문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알게 된 사람이라고 [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를 통해 소개한다.

  이 책에는 제목만큼 세계 최고들과의 만남, 그들과 나눴던 대화, 그를 통해 배웠던 점들을 최대한 상세하게 기록해뒀다. 세계 최고라면 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최고라고 할까.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는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래리 킹, 제인 구달, 토니 셰이, 제시카 알바, 레이디 가가, 리처드 솔 워먼 등을 포함한다. 저자 알렉스 바나얀은 부디 이 책을 순서대로 읽을 것을 강력히 권고하는데 그 말은 충분히 따를 가치가 있는 이야기였다. 소위 말해 업계 최고들과 만나기 전부터 평범한 의예과 대학생일 뿐이었던 본인이 어떻게 이렇게 놀라운 인연들을 만들었으며 어떻게 인터뷰들을 이어갈 수 있었는지 시간 순서에 따라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미 대륙과 유럽대륙을 오가며 인연이 닿은 것에 놀라워하며 인터뷰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가족에게 발생한 비극적인 일까지 암흑같이 어두운 동굴을 빠져나오는 심정도 함께 기록되어 있으니 동기부여와 더불어 ’왜 이렇게 만사가 귀찮을까‘ 혹은 ’난 무얼 하며 살아야할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안겨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하며 책장을 덮었다.


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알렉스 바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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