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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볼거리

일상 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 구선아

by 호머그로스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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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엔 독서 후 글쓰기에 대해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규칙적이진 않더라도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왔던 일기쓰기는 지극히 사적인 글쓰기라 글의 퀄리티가 그리 신경쓰이지도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글쓰기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독후감 쓰기와 블로그 관리에 진심이 되면서 부터였던 듯 하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 화두로 삼고 작정하고 찾아 읽었던 책, [일상 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은 제목과는 달리 접근해도 무관하다.

  제목과 달리 접근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무슨 의미냐면, 저자가 직접 인터뷰한 작가 10명과의 인터뷰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작가지망생들만을 위한 내용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에세이스트부터 시인, 웹소설 작가, 텍스트를 베이스로 한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구선아 작가가 인터뷰한 10명의 작가들 중에는 익숙한 이름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작가들도 있었다. 읽을 책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말은 여기다 쓰는건가 했는데, [일상 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루틴을 보면 시간이 없어서 미처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그저 핑계일 뿐이겠다. 쌍둥이 육아를 하면서도 부지런하게 작가로써의 루틴을 지키고자 스스로를 다독이는 고수리 작가부터 응급의학과 의사생활을 지속하면서 글쓰기를 놓지 않는 남궁인 작가까지, 개인적으로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지만 이들 앞에서 나도 이만큼 책을 읽고 있노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주로 메모를 하거나 밑줄을 그으며 읽는 편인데(그래서 도서관 책을 잘 못 읽는다, 책은 무조건 내돈내산) 가장 많은 밑줄과 메모를 했던 파트는 김동식 작가 인터뷰 파트였다. 공장에서 일하는 본인의 생활과 정체성을 가지고 [회색 인간]을 썼다는 김동식 작가는 초단편 소설을 200편 이상 썼다고 했다. 혼자서 읽으려는 글이 아닌 누군가에게 읽히는 글을 쓰는 작가로써 대중성과 재미있게 읽히는 글인지 가장 비중있게 생각한다는 그는 글쓰기만큼 강연도 많이 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의 책을 읽고 독서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작가로써의 보람을 굉장히 크게 느꼈다는 이야기는 작가는 아니지만 글을 재미있게 쓰고 싶은 1인으로써 좀 부럽기도 했다.

  [일상 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의 저자 구선아 작가를 비롯, 10명의 작가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건 바로 이것이었다.
글쓰기 자체를 즐기라는 것, 힘을 빼고 말이다.


일상 생활자의 작가 되는 법, 구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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