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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볼거리

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by 호머그로스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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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의 기술]을 읽기 시작하면서 연관검색어 처럼 머릿 속을 떠도는 다른 책이 있었다. 바로 [세이노의 가르침] 이라는 책이었는데, 이 책이 바이럴된 과정이 참 재미있다. 주간지에 기고를 하던 저자에게 어느 순간 팬카페가 생기고, 팬카페가 생기자 고마운 마음에 글들을 남기기 시작했는데 팬카페 소속된 회원들이 인쇄를 해도 되냐는 요청이 들어왔었다고 한다. 그리고 카페 회원들 사이에 알음알음 퍼지던 인쇄물이 정식 출간이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에 오른, 게다가 꽤나 두꺼운 책임에도 참 착한 가격이라 그 모든 히스토리에 신빙성을 심어주던 [세이노의 가르침]. 제목과는 전혀 다른 책 이야기로 시작한데는 이유가 있다.

  [시작의 기술]의 저자, 개리 비숍은 일반적인 자기 개발서 저자와는 좀 다른 행보를 보인다. 보편적으로 유명 자기개발 서적의 저자들은 크게 세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성공한 사업가, 심리학 또는 정신분석학을 전공한 전문가 또는 저명한 자기개발 코치, 이 중 개리 비숍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기개발 코치 중 한명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세이노의 가르침] 이라는 책과 [시작의 기술]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게 된 과정이 다소 비슷했다. [시작의 기술] 역시 초기에 독립출간 형태로 세상에 나왔는데 후에 바이럴 되면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개리 비숍의 이야기들은 오랜 철학자들의 이론에 기초를 두는데 책 전반을 통해서도 계속 엿볼 수 있다. 책을 읽을 때 저자가 어떤 분야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는 인용문구에서 보통 잘 드러나는데, [시작의 기술]에서 인용되는 문구들은 주로 아리스토텔레스, 세네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와 같은 인물들과 함께 언급된다. 자기개발서의 특성상 더 나은 생활로 가기 위한 조언을 하다 보니 특정 독자층에서 말투가 다소 공격적이다, 혹은 나에 대해 대체 뭘 안다고 이리 호통 또는 잔소리냐, 라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반응을 발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개리 비숍은 그런 독자의 심정까지 함께 아우르며 몇 천년 간 삶의 지혜라고 여겨진 철학자들의 생각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사람들에게 자기개발 코칭을 해주게 되었다는 저자를 찾는 사람들 중에는 가톨릭 신부부터 승려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기 그지 없다. 이렇듯 개리 비숍은 문화와 종교를 뛰어넘어 지금의 나를 넘어서고자 희망하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시작의 기술]을 통해 손 내밀어주고 있었다.

  책을 읽은 후의 감상과 느낌은 현재 자신의 위치와 가고자하는 방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많지도 적지도 않은 자기개발서를 읽어온 경험을 토대로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들었던 생각은 '언제든 다시 꺼내봐야할 책'이라는 것이었다. 책을 덮고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 문구들이 많지만 그 중 몇가지로 마무리 해보려 한다.

“가장 먼저 발견하고 깨달아야 할 것은 당신이 스스로에게 한계를 그어왔다는 사실이다.”

“좀 다른 믿음, 좀 더 긍정적 믿음을 증명하려면 당신이 확고하게 갖고 있는 지금의 그 믿음들이 틀렸다는 사실부터 증명해야 한다.”

“나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무의식 속에서 부모가 자신을 잘못 길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무의식적 생각은 당신의 정신 깊숙이 박혀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강력한 그 생각들을 당신이 말한 목표에 어울리게 바꾸려면, 수많은 생각과 상상, 다짐이 필요하다.”

“주위 모든 사람이 자신의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면, 당신보다 더한 문제를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고 있다면, 당신도 분명 할 수 있다.”


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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