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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볼거리

다섯 가지 부의 비결, 크레그 힐

by 호머그로스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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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역사도 한 많고 맺힌 것 많다지만, 유대인들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이렇게 풍파가 끊이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고대 이집트 시기부터 세계 2차 대전까지, 끊임없이 불어닥친 유대인들을 향한 칼날 앞에서도 유대인 후손들의 현주소를 보면 동정표 보단 배워야 할 부분이 더 많지 않을까.


2022 기준 세계 부자들 중 유대인 후손들이 이렇게나 많다


물론 경제적인 지표만 놓고 유대인 후손들에 대한 평가를 마침표 찍어서는 안되지만,
현재 세계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중에 유대인 혈통이 이렇게 많은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 같았고, 그 때문에 유대인들의 교육과 경제관념에 관한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여러 항아리를 사용하라 (1장 소제목)


두꺼운 책들 사이에 꽂혀있는 두께가 얇은 책들은 가끔 힐링이 되곤 한다.
빨리 넘어가는 책장과 금새 가벼워지는 무게,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책 내용을 되짚어 볼 수 있다는 장점들이 마음을 가볍게 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집어든 책들 중에 한 권이었던 크레그 힐의 다섯 가지 부의 비결은 가볍게 시작했지만 결코 가볍게 끝낼 수가 없었다.
쉽게 넘기려고 시작했으나 쉽게 넘길 수 없었던 책이었는데, 다 아는 내용들 같으면서도 유대교라는 종교적 믿음 안에 뿌리깊에 박힌 그들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계란 여럿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속담이 일맥상통하는 제목이라 더 마음에 와닿았던 첫 번째 장부터 이 책은 여러번 읽어야겠구나, 생각하게끔 했다.

당신은 비전이 있습니까

한국인으로써 조금 자존심을 세운다면, 이런 이야기는 우리네 어른들께도 들어봤다.
"돈만 쫓으면 돈이 도망간다" 라는 이야기 말이다. 우리네 어른들의 지혜도 못지 않다고 자조하면서도 크레그 힐의 글을 계속 따라가게 한 것은,

  • 부모로써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제관념을 심어줘야하고,
  • 어떤 식으로 경제교육을 해야하는지,
  • 아이들이 자라도 어떻게 아이들에게 훌륭한 조언자로 남을 수 있는지를
  • 유대인 가정의 문화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


이었다. 부모라는 자리에 앉아있다고 해서 다 같은 부모는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훌륭한 조언자로 남으려면 결코 배움을 멈추면 안되겠다는 것도 절감했다.

다시 우리네 선조들이 이야기한 것과 같은 맥락인 유대인들의 지혜는 돈이 아닌 비전을 보고 달려나갈 것, 이었다. 단지 이들은 유대교라는 종교 안에 가정이 세워지므로 기도를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진다는 것에 큰 장점이 있었다. 의식적으로 스스로의 목표와 현위치를 자문하고 점검하는 루틴이 이들에게는 올바른 비전을 설정하고 또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가정교육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돈 공부는 선택이 아니다


따스함에 압도되어 본 경험이 있는가.
길 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대결을 했던 해와 바람이 그러했듯, 역시 빗장을 내리는 데에는 따스함이 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섯 가지 부의 비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성인이다. 성인이 된 자녀가 결혼을 하면서 독립을 하고나서 부모님과 정기적으로
식사와 만남을 가지면서 삶의 지혜와 경제적인 조언을 얻는 그 문화와 분위기가 참 따스하고 정겹다. 그러면서 핵심을 벗어나지 않는 가르침을 전달하는 이삭 부모님의 깊이에 여러번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첫번째 챕터에서 말하듯,  여러 항아리에 수입을 나눠서 보관하되 투자를 하고 앞으로의 흐름을 내다보기 위해서는 경제 공부가 필연적이었다. 전세계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분야의 학업성취도 수준을 놓고 봤을 때 두 과목 모두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한국 학생들은 경제교육을 얼마나 받고 성인이라는 대학생이 되는 것일까.
손에 든 경제관련 서적 한두권으로 경제공부가 이뤄질 수 있을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경제공부가 전무했던 나조차 직접 부딪히고 피흘리며 경험하고 나서야 경제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모가 되고 나서야 깨달은 점은, 경제공부야 말로 선행되어야 하는 과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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