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미와 볼거리

디지털 북 vs 종이책 장단점, 밀리의 서재 첫 경험 후기

by 호머그로스 2024. 2. 14.
반응형


  전자책도 써봤지만 난 역시 종이책인가, 생각했었다. 집에 백권이 넘는 책들이 있고, 책을 더하고 빼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라고도 생각했었다.

아마존 쇼핑몰에서 전자책 리딩용 태블릿을 판매하는 것을 보고도, 심지어 그 기계들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프라임셀링 목록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도 저 기계들이 과연 쓸모가 있을까 생각했었다. 태블릿으로 읽으면 책을 읽는 것 같지 않다고 치부하고, 나는 아날로거라며 뭐니뭐니해도 책은 종이지! 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종이책이 주는 매력은 분명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 종이책 장점 _ 클래식은 영원하다!


  요즘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화두가 되고 있는 문해력과 독해력의 근간은 독서력에 있다고 본다. 독서력은 문자 그대로 책에 있는 단어와 문장이 주는 의미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는지 충분히 연습이 되어 있는가에 따라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독서력을 갖추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연습이 종이책이 아닐까 싶다.

  아이를 키워봤다면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태어나면 처음부터 시야에 초점이 완벽히 들어차지 않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는 연습을 해야한다. 마치 카메라 렌즈에 조리개를 줄였다 늘렸다하며 물체를 명확히 볼 수 있도록 조절을 하듯이 말이다. 그럴 때 필요한 책이 또 있다.(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책과 친숙해지도록 세팅되어 있는 듯 하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흑백으로 이루어져 단순한 도형들이 나열된 병풍형 보드북이라도 아이들은 이런 종류의 책들과 모빌을 통해 시야를 명확히 하는 연습을 하며 매일 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이제 본격적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구강기에도 필요한 것은 헝겊책이요, 아이들의 창의력, 사회성, 과학지식 등 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책에 담겨있기에 아이들용 도서가 괜히 따로 마련된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과정은 책과 친숙해지고 문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파악해 물리적으로 그려진 그림이 아닌 스스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훈련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도 닦듯 지나온 수년의 과정은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의 입시시스템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배움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니 종이책을 전혀 가볍게 대할 수 없는 이유이다. 게다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의 수많은 지혜를 접할 수 있는 통로인데다 평생을 옆에 둬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디지털 북과 종이책 장단점


  • 종이책 단점 _ 이거슨 두뇌운동인가 근력운동인가


  이건 개인적으로 여행갈 때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이다. 거의 매일 한권씩 읽는 요즘은 더더욱 그러한데, 책장과 멀어지는 곳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된다면 챙겨가야할 책이 어마어마 해진다. 나는 한권의 책이 끝나면 그 책이 주는 영감에 따라 전혀 다른 영역의 책을 빼어들고 읽기도 하는데, 그 영감을 미리 알 수가 없으니 다음 책을 선정해 가더라도 후회할 때도 많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꼭 서점에 들르는 편인데 서점에서 책을 한권이라도 사면 그 무게는 더해진다. 책 무게로 옷을 줄였는데 책으로 옷을 해입을 수도 없고, 참 난감하다.


  그렇게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종이책만을 고수해왔는데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되었다, 밀리의 서재를.
집에서 늘 사용하는 아이패드와 펜슬이 있는데 펜슬은 늘 완충 상태로 고이 보관되어만 왔으며, 아이패드는 지금처럼 블로그 글쓰기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도구였다. 그렇게 마침 도구들도 있겠다, 신랑의 권유로 어디 한번 설치만 해볼까 했다. 그리고 설치가 잘 되었는지 들어가서 구경을 하다 아무래도 책을 읽는 느낌이 어떤지 보려면 책을 한권 읽어야겠다 싶어 메인 화면 가장 왼쪽에서 아무거나 골랐다. 그렇게 그 책을 곧장 다 읽었고, 결론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첫 경험이었다.


밀리의 서재 첫 경험후기


  • 전자책 장점 _ 가볍다, 가볍다, 가볍다


  종이책의 단점은 좀 전에 적었듯 지식의 무게를 더하면 그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책을 들고 다니는데 한계가 있고 여러권을 한꺼번에 들고다닐 수도 없으며 기본적으로 무겁다. 혹시 그 중 하드커버라도 한권 껴있으면 일단 그날만큼은 팔, 어깨 한쪽은 포기해야한다.

  그런데 밀리의 서재는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와 디지털 서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만 다루지도 않았다. 언젠가 풀세트로 집에 정리해야지 다짐하고 있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부터 자기계발, 경제경영 서적들 중 굵직하고 저장하고 열번이고 다시 읽을만한 책들도 수두룩했다. 태블릿 하나만 멀쩡하게 살아있어 준다면(충전만 된다면) 언제든 책을 얼마든지 골라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 전자책 단점 _ 삼천포


  이제서야 좀 알 것 같다. 왜 아마존 쇼핑몰에 전자책 전용 태블릿이 있는지 말이다. 아이패드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어플들이 설치되어 있는 상태이다. 지금의 티스토리 블로그 어플리케이션을 포함해 스마트폰 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있기에 알림창이 수시로 뜬다. 보통 종이책을 읽을 때는 스마트폰을 무음으로 해두거나 진동상태로 다른 곳에 둔 채 멀리 떨어져 앉아 책을 읽기 때문에 사실 스마트폰의 울림이 독서를 이어가는데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전자책은 달랐다. 책에 집중을 하고 있어도 원하든 원치않든 알람들을 보게되니 집중력이 종이책만큼 강하지 못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전체보기와 같이 전자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화면을 고정하는(?!) 설정이 있긴 했는데, 아직 1권차여서 밀리의 서재에 더 많은 경험치를 쌓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밀리의 서재 첫 경험 후기



결론은, 밀리의 서재에서 만났던 첫 책이 아주 만족스러웠기에 밀리의 서재를 종종 이용할 것 같기도 하다는 것.
개인 서재같은 가상 공간도 있던데 책장 빈칸만 보면 채우고 싶은 욕구가 치미는 나 같은 사람들은 도장깨기용으로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기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