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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볼거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생각보다 오래 전에 시작되었다

by 호머그로스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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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본토를 공격하면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10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혹독한 겨울을 이용해 아직도 현지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괴롭힐 작정인지 우크라이나의 수도 시설과 발전소 등을 점거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려고 국제분쟁 관점에서 이 전쟁을 정리하다 문득 좀 더 많은 이들과도 나누고 싶은 생각에 정리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로 유럽 대륙의 가장 많은 피난민을 발생시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사실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 큰 불과 같습니다. 큰 사건들이 그러하듯, 하인리히의 법칙(대형사건들이 일어나기 전에 그와 관련된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법칙, 네이버 지식백과)처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우크라이나의 친러세력과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의 뒤를 잇는 독립지지세력의 충돌, 그리고 결정적으로 2014년에 있었던 푸틴 지휘 하의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점령했던 것이 지금의 전쟁에 있어서 가장 큰 이유를 제공했습니다.

그럼 2014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고 하니,
당시 크름반도 침략 건은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너무 쉽게 결말이 났었지요.
러시아 군대가 진입한지 몇일 되지 않아 크름반도는 항복선언을 하고 크름공화국을 설립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며 러시아와 친교를 맺었습니다. 사실상 러시아의 영향력 내에 포함되길 선택한 것 입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의 동부지역, 그러니까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을 합해 부르는 명칭) 지역에는 친러세력들이 분포해 있습니다. 그러니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서쪽 끝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으니 우크라이나 동쪽 끝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서 중심부를 먹어들어가면(?) 되겠다, 계산이 섰을 겁니다.
그래서 수도인 키이우를 공격했는데, 왠걸 여기서 생각했던 것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예상보다 약체였던 러시아 군사체계가 드러나면서 우크라이나에 자유진영 국가들의 무기지원이 쏟아지며 신냉전이라고 불리는 체제 간의 대립이 된 것이지요.

출처, 위키피디아



그럼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가지고 싶어 할까요?

사실 넓은 영토에 관한 충돌은 과거 부족시대부터 꾸준히 있어왔던 인류 역사의 일부분입니다.
하지만 드넓은 영토를 자랑하는 러시아가 왜 굳이 더 많은 영토를 원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좀 더 많은 이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식량문제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일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부분은 다름아닌 빵, 좀 더 정확하게는 밀의 가격이지요. 세계적인 곡창지대로 유명한 우크라이나는 그만큼 비옥한 토양을 가진 신이내린 농토를 자랑합니다. 그래서 대규모 농장도 많고 그만큼 작황도 훌륭하지요. 반면 러시아는 과거 소련시절 체제 유지를 위해 공업화를 추진하면서 땅은 넓지만 기후와 공업화로 인해 농토로 활용할 수 있는 땅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우크라이나라는 훌륭한 농토까지 접수하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중국과 같이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지요.

2) 경제문제


현재 독일, 영국과 같은 서유럽 국가들이 겨울을 앞두고 많은 국민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천연가스 입니다. 천연가스 매장량으로는 세계 탑을 자랑하는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송출관을 통해 서유럽으로 수출하는데, 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으로 러시아는 송출관을 잠궜고, 서유럽 국가들도 러시아산 천연가스 불매운동을 벌였지요. 현실적으로 수입량의 30~40 퍼센트를 자랑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거부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신냉전이라 불리는 지금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려면,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한다는 나토와의 약속을 져버리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어쨌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구소련시대 처럼 러시아의 영향력 내에 두면서 천연가스 송출에 관한 완전한 컨트롤 타워로써 경제적인 이익을 취하고 싶은 것이 또 다른 이유 입니다.

3) 체제 영향력


전 세계에서 공산주의 이론에 가장 가깝게 정치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북한이라는 얘기도 있지요. 러시아와 중국은 일찌감치 시장경제와 공산주의 정치체제를 혼합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가고 있는데, 러시아의 푸틴 독재체제를 공고히 다지려면 민생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겠지요. 거기에 자유민주주의체제로 똘똘 뭉친 서유럽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향력 안에 들어오게 된다면 서유럽 국가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을만큼의 영향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전쟁을 지금까지 유지해가고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들, 위키피디아



코로나 시국으로 전 세계에 민족주의, 자국민우선주의가 널리 퍼져가고 있지요.
서유럽 국가들에서도 우세 정당들의 기본 정책이 네오나치즘에 근거하거나, 타국민 배척과 자국민 우선에 중점을 두는 추세여서 국제정세도 점점 걱정스러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제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칠테지요.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기 전에, 많은 이들이 최대한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선에서 이 분쟁이 마무리 지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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