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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볼거리

머니 파워, 보도 섀퍼

by 호머그로스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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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 당신도 자녀에게
"돈을 만졌으니 얼른 손 씻어,
돈은 더러운 거야"
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


  지난 번에 보도 섀퍼의 책을 한번 접하고 나서 보도 섀퍼의 책을 대부분 구입했다. 저자가 쓴 책들은 읽기 편하기도 했고, 핵심으로 다가가는 과정도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어 글을 따라가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이런 단순한 이유들로 보도 섀퍼의 책들을 우선 무작정 들여놓고 나서야 [머니 파워]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을 집어든 가장 큰 이유 중 한가지는 바로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제교육을 해줄 것인가?' 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집에 아들이 둘 있는데 한명은 이제 경제적 가치를 알아가는 나이이고 나머지 한명은 계산하는 방법을 터득해 가는 중이라 이제는 부모로써 준비를 해야하는 타이밍이 아닌가, 하는 압박감을 느끼던 찰나 책 제목을 보고 직감했다.
여기에 답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말이다.



'평범한' 부모를 둔 아이들이
백만장자가 될 확률은
500분의 1인 반면,
백만장자의 아이들이
백만장자가 될 확률은
5분의 1이다.




  저자가 [머니 파워]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후세들에 대한 경제교육 뿐만이 아니다. 그리고 부디 저 문구만으로 이 책의 첫인상을 단정짓지 않았으면 한다. 흔히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라고 하는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자산 부풀리기가 아니라 돈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를 [머니 파워] 전반에 걸쳐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에 쓴 인용구를 책에서 읽으면서 놀란 가슴을 부여잡느라 애썼다.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구강기 아이들은 틈만나면 입으로 손을 가져가는데다, 언론에서는 아이들이 배터리를 삼켰네, 동전을 삼켜서 기도삽관을 했네, 하는 뉴스들이 보도가 되니 부모로써 그저 조심하는 것이 능사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지폐와 동전은 더러운 것이라고 치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런 내 모습이 투영되어 아이들에게 돈이라는 가치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끔 무의식을 갖춰두었는지 불현듯 두려워졌다. 동시에 보도 섀퍼가 얘기하는 것 처럼 나 스스로가 돈에 대한 부정적인 방어기제를 갖추고 있는건 아닌지 [머니 파워]를 읽으면서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되기도 했다.


  이제와 돌이켜보니, 실로 돈이라는 주제에 관한 대화를 나눌 때 그리 적극적이지도 않았지만 딱히 툭 터놓고 얘기하는 타입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투자하다보니 경제적 독립에 대해서도 불투명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투자는 어련히 육아동지인 아이들 아빠가 알아서 하겠거니 생각하던 내 모습도 발견하면서 어찌나 소름이 돋았는지 모른다.
이 모습들을 아이들에게 물려준다고 생각하니 더욱 소름이 끼쳤던 것이었지만.



여성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은밀한
영역이 필요하다. 오로지 자신만의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재정적으로 은밀한 공간도
포함된다. 모든 여성은 파트너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저자는 애초에 이 책을 여성들의 재정적 독립을 독려하고 돕기 위해 저술했다고 한다. 보도 섀퍼의 책들을 구매하면서 실로 저자의 경제적 관념에 관한 다른 저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 책을 먼저 읽게 된 것은 운명적인 만남이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회사생활을 적게 한 것도 아닌데 일체화된 재정상황에 가랑비 젖어들듯 스며들어 재정적 독립에 대한 생각이 흐트러진 것을 채찍질이라도 하려는 듯 말이다.


  공부를 잘 하려면 전교 1등에게서 그 비법을 배우듯, 재정상황을 반전시키고 싶다면 적어도 그런 경험을 한번쯤은 해본 사람에게서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수십억의 빚을 지녔던 재정상황을 제대로 반전시켜 수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주고 있는 보도 섀퍼의 [머니 파워]는 꼭 읽어볼 만한 경제멘탈 지침서라고 생각된다.



머니 파워, 보도 섀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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