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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볼거리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편집부

by 호머그로스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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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리는 것이라곤 비와 월급밖에 없다는 말, 혹시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언제나 그러했지만 물가는 항상 오르고, 월급은 운좋으면 동결상태 그것도 아니라면 내려가는 월급을 감내하거나 이직을 선택하는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슬프고 참담했다. 열심히 하는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음에도 왜 살기는 더 각박해지는지 퇴근 후 맥주 한모금으로 달래기도, 혹은 그 조차도 사치일 때가 있다.
 
  그런 우리네의 고민을 충분히 공감해주는 다큐멘터리가 최근 방영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보지 못한 아쉬움을 밀리의 서재를 통해 전자책 형태로 달랠 수 있었다.(아날로거라면서 이전에 전자책 다 읽자마자 또 찾아읽은 케이스, 이쯤되면 아날로거 아닐지도?)
 
 

자본주의 서평


우리는 과연 자본주의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중략)
자본주의의 작동원리는 무엇이며,
경쟁은 어디에서 생겨났는가?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500원 짜리 자장면은 이제 6,000원으로도 부족한 세상이 되었고, 아이들은 용돈으로 만원을 받으면 사먹을 수 있는 과자가 몇개 없다고 한다. 물가는 도통 떨어질 줄 모르고 살기는 더욱 각박하게 느껴지는데 또 누군가는 지속적인 부를 축적하고 있다. 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하기에 우리와는 이리도 다른 삶을 사는것이며, 능력에 따른 댓가를 부여한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여유와 선택권이 있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일까?

  믿고보는 EBS 다큐멘터리라지만 이번 기획은 시기적으로도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는 다만 대한민국에 국한되지 않으며, 기축통화라는 공고한 위치를 위협받는 초강대국 미국조차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디 그 뿐이랴. 경제적인 문제를 빼면 입지를 다질 수 없는 정치권에서도 경제문제는 정책의 핵심이 아닐 수 없다. 안보의 위협도 도사리고 있는 요즘, 제3의 냉전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지금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다 함께 고민해봐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큰 그림 안에서
돈의 흐름을 보지 못한다면
결국 제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럼 그렇다고 이 모든 원인과 결과를 정부와 기업의 역할에 떠맡겨도 되는 것일까?
물가가 오르면서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고, 금융권의 수많은 상품들은 사람들의 불안심리를 움직여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준비하라고 재촉한다. 은행권에서는 높은 금리와 그에 비례하는 위험성있는 투자상품을 금융소비자들에게 들이밀고 허울좋은 투자자가 되라며 등을 떠민다. 이런 환경 속에 생활하는 우리들은 개인 모두가 돈에 관한 공부를 해야 똑똑하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갈 수 있음을 [자본주의]에서 명확히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돈의 흐름을 읽는 눈이 밝아지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여유있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러한 측면에서 EBS 다큐멘터리 팀은 지혜로운 소비에 관한 내용도 다룬다. 광고와 마케팅으로 둘러싸인 환경에 놓인 우리가 어떻게 하면 개인적인 행복과 필요한 소비를 하면서 지혜로운 삶을 추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도 [자본주의]를 통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만나본 석학들 중
자본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렇다고 실패한 공산주의를
다시 불러올 수도 없는 일이다.
방법은 하나,
고장난 자본주의를
고쳐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자본주의]의 마지막 장은 경제학의 대부들이 등장하는데,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하! 할 수 있는 아담 스미스, 칼 마르크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이 그들이다.
이들의 이론이 간략한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설명되면서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며 결론지은 생각으로 다가가는데 마치 여러번 정제한 맑은 액체를 마지막 깔대기를 통해 뽑아내듯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부분도 쾌감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소 이상적이기까지한 생산적인 복지추구와 동시에 변화하는 자본주의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는 마지막까지 미지수이다. 하긴 이런 부분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과연 지금의 자본주의 위기를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자본주의]를 읽으면서 호기심 반 기대 반의 시선으로 앞을 보고 나아가야겠다.

  자본주의에 대한 망원경을 장착하시고 싶으시다면, 다큐멘터리도 좋지만 텍스트 형태의 [자본주의]도 한번쯤은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자본주의,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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