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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볼거리

부모는 쉽게 가르치고 아이는 바로 이해하는 초등수학, 론 아하로니

by 호머그로스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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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에 사둔 책을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발췌독 형태를 취해왔는데, 드디어 오늘 종지부를 찍었다.



  낯가림이 심하고, 주변 환경변화에 예민하며, 선생님이 바뀌면 배움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아 피차간에 피곤한 상황을 발생시키는 아이가 우리집에 있다. 문화센터에서도 울고 나오기 일쑤였고, 그래서 어린이집도 만36개월이 지나서야 입소할 수 있었다. 그것도 동생이 엄마 뱃속에 있어서 등떠밀려 간거였지만.



  좀 크면 괜찮아지려니 했다. 유치원 생활을 하면서 조금 나아진 사회생활력 덕분에 학교는 보낼 수 있었지만 역시 거기까지.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여서 한국에서는 초등학생이 된 나이에 초등교육을 받지 못하면 그것은 부모의 잘못도 있는 것이라는 아이에게 어려울 수 있는 얘기들로 온갖 설득을 통해 학교를 보내면서 '아, 학원은 무리겠구나'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부모는 쉽게 가르치고 아이는 바로 이해하는 초등수학



  학교 적응하랴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바빴겠지만, 부모로써 아이가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하려면 아는 내용들이 수업시간에 나오면 집중하기 쉽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지만 난 초등학교 수학경시대회 이후로 수학과 담을 쌓은 수포자.



  그래서 찾아읽게 된 책이 바로 [부모는 쉽게 가르치고 아이는 바로 이해하는 초등수학] 책이었다. 저자 론 아하로니는 현재 좀 시끄러운 국가이긴 하지만 이스라엘의 최고 수재들이 모인다는 대학의 수학교수이다. 수학교수로 재직하기 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쳤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법한 내용과 난이도로 쉽고, 친절하게 초등수학 1학년부터 6학년까지를 포괄하는 내용을 저술한 책이 바로 오늘의 책이다.




초등수학, 론 아하로니

엄마, 왜 하필 10이야?




   이 질문은 첫째도, 둘째도 물었던 공통질문이었는데 첫째가 질문했던 그 당시를 잊지 못한다. 전혀 준비되지 않았던, 예상치도 못했던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그럴 듯한 말로 설명하고 넘어가기엔 어린시절 수포자가 된 경험이 뼈를 내리누르는 듯 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론 아하로니 교수는 이 지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었고 아이에게는 책에서 나오는 개념 + 아이가 이해할 만한 이야기를 섞어 설명해줬다. 그리고 학년을 더해가며 점점 커지는 자릿수 계산을 해가면서 무릎을 치는 아들들을 발견했다.



아! 그래서 10씩
묶었구나!




  론 아하로니 교수는 제목처럼 초등과정에서 다루는, 도형과 시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개념들을 [부모는 쉽게 가르치고 아이는 바로 이해하는 초등수학]에서 다루는데 이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같은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념 이름은 알지만 뭔가 정확히 설명이 안되는 부분을 아주 시원하게 긁어내리며 간략하고 명료하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과정들이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라 느꼈기 때문이었다.
현장강의 듣는 학생들의 생각은 좀 다를 수 있으려나.




부모는 쉽게 가르치고 아이는 바로 이해하는 초등수학, 론 아하로니




  첫째아들은 여태 제대로 된 수학학원을 다녀본 경험이 없다. 아주 잠깐씩 학년이 바뀔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내봤지만 '역시나' 하고 돌아오던 아이였기에, 그즈음에서 포기하고 집에서 조금씩 안내해주고 있다. 단원별 개념들을 정리해 아이에게 알려주면 아이는 혼자 연습을 통해 체득하는 과정을 거친다.



  부모로써 걱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의 속도와 스타일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믿음에 [부모는 쉽게 가르치고 아이는 바로 이해하는 초등수학]이 큰 지지자가 되어 주었다. 이제 초등과정 절반을 지난 아이 학교에서 "어머니~우리 땡땡이 수학공부 따로 안하나요?" 라는 질문이 없는걸 보니 론 아하로니 교수님 방법이 통했나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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